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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자의 요가이야기4 - 이름을 반복하라

작성자
곽미자
등록일
2013-02-03
조회수
895
첨부파일
오피니언특별기고
[곽미자의 요가이야기(4)]이름을 반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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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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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미자 춘해보건대 교수·요가과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이름이 뭐냐는 것이다. 나는 인도에서는 인도 이름을 사용한다. 학생들에게도 인도인과 빨리 친해지고 싶다면 또는 수월하게 여행을 하고 싶다면 인도 이름을 사용하라고 권한다.

인도인들의 이름은 참 독특하다. 신들의 이름을 사용한다. 고대에 갈수록 인도인들은 신의 이름을 사용했다. 신들도 하나의 이름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름마다 그 의미가 달라 이름 개수만큼이나 신이 하는 역할이 다양함을 나타낸다. 신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또는 신성을 나타내는 단어나 깨달음을 나타내는 단어를 이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름 중 샨티는 평화라는 뜻이며, 아난다는 참행복을 의미한다.

이름을 대면 우리는 자동적으로 그것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듯이, 이름은 그 사람의 삶과 모습을 나타낸다. 이름과 자신은 떨어질 수 없다. 자신과 자기 이름을 뼈 속 깊이 동일시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자다가도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른다면 벌떡 일어날 정도로 무의식 깊이 박혀 있다.

요가에서는 이러한 이름을 활용하는 명상법이 있다. 바로 자신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부르는 것이다. 이를 산스크리트어로 나마자파(nama japa)라고 한다. 나마는 이름을 의미하고, 자파는 지속적으로 반복한다는 의미이다.

힌두 전통에서는 신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부르는 나마자파를 수행하도록 권하고 있다. 신의 이름과 같은 자신의 이름을 계속해서 반복하다보면 자신과 신을 동일시하게 되는 의식의 변형이 일어나게 된다. ‘나’라고 하는 자아가 신에게 몰입되어 신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인도인의 의식 속에는 나는 신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인도인들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반복하는 것이 효율적이겠지만 우리의 이름으로도 명상이 가능할지 궁금하리라.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불러왔어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데에는 낯설다. 자기 이름과 자신이 너무나도 가까워서 그러리라.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이름과 자신을 분리시켜 떨어져 보게 된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내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와 마치 타인을 보듯이 보게 된다. 제 3자의 관찰자 입장에서 나를 보기 때문에 그 거리만큼 보는 그것에 마음이 고요해진다.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자신을 보고 싶다면 마치 타인의 이름을 부르듯이 조용히 자신의 이름을 불러보라. 그러면 침묵속의 충만한 메아리가 들릴지도 모르겠다.

곽미자 춘해보건대 교수·요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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